중기청 국산서버/스토리지 공공우대 검토에 대하여
관련 내용
- 일단, 해당 기사를 먼저 보는게 편리할 것 같다.
- 내용을 요약하자면, 중기청에서 최근 1~2년동안 논란이 큰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매년 연말마다 국산 서버와 스토리지 장비의 공공우대 영역 지정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 아마 추측하건대, 국산서버의 공공우대가 지정된다면 공공기관에 납품되는 서버의 1차 입찰에 국산서버만 신청할 수 있게 되는 정도라고 생각된다. 국산서버의 기능이나 성능이 부족하게 되면 당연히 외산장비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국산서버만 납품되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장점
- 국산서버를 키우면 확실히 부품레벨에서부터 보다 근본적인 기술을 쌓아 올릴 가능성이 열리게 된다. 예를 들면, 메인보드의 펌웨어에 따른 성능 차이라든지 어떤 조합의 경우 성능이 최적화가 된다는 식의 정보.
대기업이나 정부기관 같이 큰 업무를 담당해야 하는 쪽에서는 당연히 쓰잘데기가 없는 지식인데(외산장비는 그런 모든 연구개발이 이미 이루어진 후 설계가 되기 때문), 돈이 없어서 저가 제품을 써야 하는 연구실 단위의 작은 조직에서는 의외로 큰 도움이 되는 지식이긴 하다.
단점
- 물론, 반대측 의견에서 맞는 이야기도 많다. 특히, "외산부품을 가져와서 조립만 한 것이 국산 서버냐"라는 질문은 피해갈 수 없으리라 생각한다. 서버용 CPU 제조는 물론이거니와 심지어 보드를 설계/생산하는 업체도 아마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 벤더사의 제품을 가지고 컨설팅 영업을 하는 곳이 아마 많을텐데 그런 쪽은 확실히 피해가 클수도 있을 것 같다. (물론, 서버 벤더만 국산 서버업체로 바꾸면 가능할지도.)
- 확실히, 국내 서버만 가지고 서비스를 진행하면 외산서버 보다 장애가 생기거나 특정 서비스를 지원하는 것이 오래 걸릴 가능성이 있다.
- 미션 크리티컬할 서버의 경우는 피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된다.
- 물론, 공공기관에서는 모든 서버가 미션 크리티컬하다고 주장하면서 외산장비를 구매할 가능성이 크다. 단지, 웹사이트 띄우는데 쓰려고 말이다.
(DB는 서버로 하더라도 웹서버는 PC로 돌리는게 낫지 않을까?)
- 문제는 벤더사 종속 소프트웨어가 무척 편리하기 때문에 모든 개발이 그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일 것이다.
- 마치, ActiveX 처럼.. 물론 안정성이나 보안이 좋기 때문에 ActiveX와 비슷한 문제라고 보긴 어렵다. 벤더 종속이라는게 수익사업을 위해서는 피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고.
개인적인 의견
- 개인적으로는 전문 슈퍼컴퓨팅기관인 KISTI 같은 곳은 국산서버용 클러스터를 일부 도입하는게 좋다고 생각된다. 실제로 KISTI 같은 곳에서 제품의 테스트가 진행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그런 도움을 국산서버를 사용하고 있는 연구실이나 작은 소규모 단체에서는 혜택을 받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국산서버를 이용하기 때문에 손이 더 많이 가고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커지는건 피할 수가 없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공공기관의 장점으로 해결하고 노하우를 뿌려준다면 전체적인 퍼포먼스는 좋아지지 않을까 한다.
- 우리 같은 연구실에서 필요한 기능만 포함된 장비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국산서버 업체가 좀 잘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결론
- 뭐가 되었든 연구실에서 연구를 할 때 장애가 발생하는 경우가 적어지고 보다 저렴하게 장비를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면 좋을 거 같다.
추신
- 예전에 CERN연구소에서 단기 체제를 할 때 연구소 내 한국CMS 사무실에다가 연구자들이 사용하기 좋도록 워크스테이션 급 장비를 구매하려고 한 적이 있다. 정말 여러가지 다방면으로 조사를 했는데, 국내에서 구매가능한 장비 수준의 워크스테이션을 구매하기가 불가능했다. HP 같은 경우에 들어가보면 특정 모델은 애초에 신청이 불가능할 정도.(한국은 구매 가능 / 프랑스,스위스는 구매 불가.)
- 솔직히 지금도 의아했다. 워크스테이션이라면서 코어가 6-8개인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건지.
- 가장 훌륭한 대안이 Mac Pro였다는 것만 밝혀둔다. 한국은 앞으로 그런 상황은 오지 않도록 국산 서버 업체가 없어지는 것만큼은 막아주었으면 한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